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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로드FC '간장 퍼포먼스'로 돌아본 격투스포츠 노이즈마케팅 [이석무의 파이트 클럽]

20년 넘게 격투 스포츠 취재를 하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상대 선수를 도발하면서 얼굴에 간장을 부은 것. 간장을 뒤집어쓴 인물은 유명 개그맨인 윤형빈이었다.지난 22일 남산 서울타워 4층 갤러리K 아트노믹스 서울타워점에서 열린 기자회견 상황은 이랬다. 윤형빈은 12월 16일 열리는 로드FC 067 대회에서 일본의 쇼유 니키와 대결한다. 2014년 격투기 데뷔전을 치른 윤형빈이 9년 만에 선수로 복귀하는 것이다. 다만 이 경기는 로드FC 정식 룰이 아니다. '파이터 100'이라는 일종의 유튜브 콘텐츠다. '일반인들의 싸움'이라는 콘셉트이며 원래 윤형빈은 이 콘텐츠의 진행자다.경기 룰은 이렇다. 100초 동안 케이지 안에서 대결해 승자를 가려낸다. 입식이 기본인데, 테이크 다운이 허용되며 파운딩은 5초간 가능하다. '일반인 싸움'을 표방하다 보니 정식 선수로 아니어도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윤형빈과 맞붙는 쇼유도 주요 대회에서 활약한 정식 파이터가 아니다. 진지한 격투기 경기라고 보기 어렵다.콘텐츠 내에서 쇼유는 무례하고 거친 행동으로 윤형빈을 도발했다. 이에 윤형빈이 발끈하면서 대결이 성사됐다. '쇼유(しょうゆ)'는 일본말로 '간장'을 뜻한다.대회 주최사는 "윤형빈이 간장 테러를 당해 기자회견이 난장판이 됐다"고 홍보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취재진이나 관객들은 크게 놀라지 않았다. 로드FC 기자회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해프닝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행사에 앞서 관계자들 사이에선 "일본 선수들이 뭔가를 준비했다고 한다"는 말이 돌기도 했다. 자세한 내막을 다 알기는 어려워도 어느 정도 각본이 있었다는 걸 추측할 수 있다.프로 격투기에서 이런 요소는 이제 필수 불가결이 됐다. 오늘날 종합격투기 최고의 스타로 이름을 떨치는 코너 맥그리거는 2018년 하빕 누르마고메도프가 탄 버스에 쓰레기통을 집어지면서 도발했다. 이때 버스 창문이 깨지면서 선수 2명이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사회적인 문제로 커졌다. 맥그리거는 벌금을 납부하는 등 법적 책임을 져야 했다.그전에도 맥그리거는 대회에서 종종 선을 넘는 난동을 벌였다. 그때마다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맥그리거의 악동 이미지가 커질 때마다 그의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는 급격히 늘어났다. 벌어들이는 돈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 이제는 굳이 사고를 치지 않아도 그의 유명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오늘날 프로스포츠 세계는 사고뭉치를 원한다. 좋든 나쁘든 논란을 만들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면 그것은 곧 관심거리가 되고, 인기가 된다. 특히 서로 몸과 몸이 부딪히고,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려야 살아남는 격투 스포츠에선 더욱 그렇다. 맥그리거에 버금가는 '트래시 토커'인 콜비 코빙턴도 비슷한 예다. 코빙턴은 2017년 UFC 싱가포르 대회에서 '스턴건' 김동현을 판정승으로 눌렀다. 이때까지만 해도 코빙턴은 '레슬링 잘하는 백인 선수'였다. 그는 경기 후 "김동현은 강했다. 한국 팬들은 실망하지 않아도 된다"며 김동현과 한국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물론 그전에 도발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예의가 없는 선수는 아니었다.어느 순간 코빙턴은 '악당'이 됐다. 상대는 물론, 상대 가족까지 모욕하고 조롱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지지하고 온갖 논란이 되는 말과 행동을 이어갔다. 엄청난 안티팬이 생겨났다. 심지어 그를 증오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다. 그럴수록 코빙턴은 주가가 높아졌고 대전료도 올라갔다. 많은 이들은 코빙턴이 그렇게 바뀐 이유가 '이겨도 재미없고 지루한 선수', '연승해도 퇴출 당할 선수'라는 비판 때문이었다고 말한다.다시 로드FC로 돌아와본다. 필자는 그것이 퍼포먼스이든, 우연한 도발이든 격투 스포츠에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로드FC는 그동안 권아솔을 앞세운 노이즈마케팅으로 큰 재미를 봤다. 권아솔에 대한 호불호와 별개로 많은 팬들은 그가 로드FC를 알리기 위해 애쓴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권아솔도 여러 경로를 통해 그런 말과 행동이 자신의 진심이 아님을 내비친 바 있다. 정문홍 로드FC 회장도 "최근에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폭력적이고 과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봐주지 않는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런 '악동 마케팅'은 순간적인 관심을 끌 수 있어도 그것 자체가 중심이 되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맥그리거나 코빙턴이 온갖 논란에도 살아남은 것은 그것을 잠재우고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실력을 갖췄기 때문이다. 로드FC는 '간장 도발'로 격투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한 것 같다. 이제는 본 대회에서 논란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2023.11.24 09:00
자동차

애원할 땐 언제고...현대차, 중고차 시장 진출 미룬 까닭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중고차 사업 일정을 돌연 변경했다. 당초 이달 시범 사업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올해 하반기로 미뤘다. 소비자 후생 개선을 위해 대기업의 중고차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선 모습이다. '소비자에게 최상의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설명이다.업계는 최근 고금리와 경기 침체가 겹쳐 중고차 시장에 찬바람이 불자, 현대차그룹이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침체된 시장에 자칫 성급하게 진출했다가, 사업성은 물론 '시장 정화' 효과도 반감될까 봐 일정을 미뤘다는 것이다. 기존 중고차 사업자들은 올해 상반기 얼어붙은 시장에서의 '생존' 걱정과 더불어, 하반기 현대차그룹 진출에 따른 '수익성 방어'라는 두 가지 숙제를 안게 됐다. 현대차, 하반기 사업 진출 공식화11일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해 하반기에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 6일 “각 부문별로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하반기에 중고차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인증 중고차 사업은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 수입 브랜드가 운영하는 방식과 유사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5년, 10만km 이내의 자사 차량 중 200여 개의 품질 테스트를 통과한 차량만을 대상으로 인증 중고차 사업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인증 중고차 상품화를 위해 물류시설을 갖춘 인증 중고차 전용 센터를 구축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 검사 및 인증 체계도 마련한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은 기존 경남 양산 출고 센터를 철거하고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약 2만9700㎡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게 현대차그룹의 계획이다.또 현대차그룹은 경기도 안성교차로(IC) 인근에 있는 2만6000㎡(약 7800평) 부지의 매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안성 부지 매입을 마치는 대로 중고차 매매사업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현대차그룹 이외에도 인천을 포함해 전국 최대 중고차 시장이 조성된 수원지역에서 기존 SK V1 모터스, 도이치오토월드 등 복합매매단지 인근 부지를 중심으로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만6528㎡(약 5000평)가량의 중고차 전시장 부지도 확보했다.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신규 등록도 마쳤다. 현대차그룹은 용인 외에 수원 등 수도권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중고차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위해서는 660㎡(약 2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진입로 확보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그룹도 수입차 브랜드처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나 양재 오토갤러리 등 기존 중고차 단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 진출에 앞서 관련 인재 채용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15일까지 글로벌 인증중고차 사업 전략 업무를 담당할 신입사원을 뽑는다. 해당 직무는 해외 인증중고차 사업 운영을 지원하고, 판매 지원 전략을 수립하며, 자동차 잔존가치 분석 등을 맡는다. 앞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신년회에서 “글로벌 고금리 상황에서 고객의 신차 구매 부담 완화를 위해 금융 프로그램의 경쟁력을 높이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통해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채용은 이런 회사 전략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기아는 이날까지 국내 인증 중고차 고객센터를 관리할 직원을 채용했다. 이들이 맡게 될 업무는 고객상담 대응, 상담품질 관리, 시스템 구축 등이다. 기아는 서류 전형을 거쳐 내달 최종 합격 여부를 가린다는 방침이다.중고차 판매와 관련한 거의 모든 상담을 도맡는 고객센터의 설치는 사업이 임박했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는 기아가 현대차보다 더 빨리 인증 중고차 사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금리에 발목 잡힌 중고차 플랜현대차그룹이 하반기 중고차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진출 시기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현대차그룹은 당초 1~4월 동안 시범 판매를 진행한 뒤 5월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들 예정이었다.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가 지난해 4월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올해 5월 1일로 권고하면서 1~4월 5000대 이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당시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는 "제한적으로 조기 시범운영을 허용해 소비자들이 완성차 업체가 선보이는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설명했다.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 기회를 포기하고 하반기 시장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업계에서는 우선 '고금리'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차 시장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신차 출고 기간이 늘어나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지만 올해에는 정반대로 경기침체로 인한 고금리로 시장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실제 중고차 시장에서 평균 할부 이자율은 10% 중반대를 기록 중이다. 신차 할부 이자율(7~8%대)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고금리는 자연스럽게 중고차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1월 중고차 재고는 11만2554대가량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중고차 시장에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자 결국 중고차 거래 감소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재고 금융도 축소되고 있다. 중고차 재고 금융이란 캐피털사가 중고차 매매업자에게 매물 구매 용도로 단기적으로 제공하는 대출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중고차 업자들의 중고차 자기자금 매입 비율은 10~20% 수준이다. 80~90%가 재고 금융을 끼고 중고차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그런데 최근 캐피털사들이 중고차 재고 금융을 50~60% 수준으로 축소했다. 기준금리의 급격한 인상과 레고랜드발 회사채 문제가 겹친 탓이다. 비교적 안정성이 떨어지는 중고차 재고 금융 규모를 줄였다. 매매업자들이 자금 압박을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면서 재고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이에 현재 중고차 시장에서는 매입 물량 조절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도 선뜻 중고차 물량을 사들이기엔 자칫 재고자산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 또 다른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장 소비가 위축되면 재고관리 차원에서 대량 매입하기 부담스러울 것이고, 현대차 입장에서도 사업성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일부에서는 중고차 시장 침체로 인해 현대차그룹의 시장 진출에 따른 '정화' 효과도 반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거래 대수 자체가 폭락해 소비자의 관심도 멀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결국 타이밍이 문제다. 고금리로 중고차 시장 규모가 30% 정도 줄었다"며 "현대차그룹이 진출한다 해도 중고차 시장을 개선하는 효과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동력이 약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금리 여파에 따라 신차 출고 대기 기간이 줄고 있다는 점도 현대차그룹의 중고차 사업 관점에서는 오히려 걸림돌이다. 신차 대비 2배가량 높은 이자율 탓에 중고차의 가격적 메리트가 줄어든다. 구매 의지가 있는 소비자 입장에서 신차 시장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고차 할부 이자율은 높게는 17%대까지도 형성됐다. 가격적 메리트가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며 "그나마 차량 구매 의지가 있는 소위 실구매자층은 차량의 급을 낮추더라도 신차 쪽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고금리에 따른 시장 침체와는 별개로, 소비자에게 최상의 중고차 판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업 개시 시기를 변경했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3.01.12 07:00
자동차

내년 1월부터 중고차 시범 판매…분주한 현대차

현대자동차가 내년 중고차 시장 진출에 앞서 관련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비시설을 갖춘 인증 중고차 전용 센터를 건립하고, 중고차 매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기존 중고차 업계는 전용 온라인 채널 개설부터 중고차 전시장과 카페, 식당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인프라 확충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현대차의 시장 진출에 맥없이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다. 현대차, 인증센터 구축 등 준비 '착착'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경남 양산에 인증 중고차 전용 하이테크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기존 양산 출고 센터를 철거하고, 11월 새 건물을 신축해 내년 1월 센터를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약 2만9700㎡에 달하는 해당 부지에는 중고차 매매장과 진단 및 정비공장 등의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정밀진단 후 정비와 내·외관 개선(판금, 도장, 휠·타이어, 차량 광택 등)을 전담하는 상품화 조직을 운영해 중고차의 상품성을 신차 수준으로 높인다는 게 현대차의 계획이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고차 사업 방향을 공개하며, 인증 중고차 전용 허브기지를 구축해 국내 최고 수준의 중고차 품질인증을 위해 자사가 보유한 제조 및 사후관리(AS) 노하우를 활용해 총 3단계에 걸친 '중고차 품질검사 및 인증체계(매집점검-정밀진단-인증검사)'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대차는 경기도 안성교차로(IC) 인근에 있는 2만6000㎡(약 7800평) 부지의 매입 절차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는 안성 부지 매입을 마치는 대로 중고차 매매사업을 위한 시설을 조성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외에도 인천을 포함해 전국 최대 중고차 시장이 조성된 수원지역에서 기존 SK V1 모터스, 도이치오토월드 등 복합매매단지 인근 부지를 중심으로 관련 시설 조성을 위한 부지를 물색 중이다. 이미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1만6528㎡(약 5000평)가량의 중고차 전시장 부지도 확보했다. 자동차관리사업(매매업) 신규 등록도 마쳤다. 현대차는 용인 외에 수원 등 수도권 중고차 매매단지를 중심으로 10개 안팎의 중고차매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매매업 등록을 위해서는 660㎡(약 200평) 규모의 전시장과 진입로 확보 등 다소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며 "이 때문에 현대차도 수입차 브랜드처럼 수원 도이치오토월드나 양재 오토갤러리 등 기존 중고차 단지를 활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처럼 중고차 센터 건립과 부지 매입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당장 내년 1월부터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 사업조정심의회는 지난 4월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업 사업개시 시점을 1년 연기해 내년 5월 1일로 권고한 바 있다. 하지만 심의회는 1년 유예와 함께 2023년 1~4월 5000대 이내에서 인증 중고차 시범 판매를 허용했다. 제한적으로 조기 시범운영을 허용해 소비자들이 완성차업체가 선보이는 고품질의 인증 중고차를 구매할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취지다. 대신 정부는 현대차의 중고차 시장 점유율을 2023년 5월부터 1년간 2.9%, 2024년 5월부터 1년간은 4.1%로 제한했다. 중고차 시장에 진출하는 현대차는 5년·10만km 이내 자사 브랜드 차량을 대상으로 200여 개 항목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차량만을 선별한 후 신차 수준의 상품화 과정을 거쳐 판매할 방침이다. 중고차 업계, 경쟁력 강화 '맞불' 현대차가 중고차 시장 진출 준비에 속도를 내면서 기존 중고차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케이카는 중고차 전용 이커머스 채널 개설 준비에 한창이다. 현대차의 중고차 판매 방식이 온라인 판매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라인 전용 상품을 늘려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이천·여주 등 경기 남부권에 이커머스 허스 센터 부지 매입도 검토 중이다. 엔카닷컴은 최근 고객에게 투명하고 믿을 수 있는 내 차 팔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엔카 비교견적 거래확인센터’를 열었다. 거래확인센터는 엔카 비교견적 진행 시 고객과 딜러 간 최종 거래가 합당한지 엔카에서 직접 확인 및 관리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거래확인센터를 통해 내 차 팔기 거래 결과를 전수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먼저 엔카 비교견적으로 고객과 거래한 모든 딜러는 최종 거래 결과를 거래확인센터에 신고해야 한다. 엔카는 모든 거래 내역을 꼼꼼히 확인한다. 특히 현장 감가가 발생 시 정확한 감가 부위와 사유를 확인하고 감가 금액이 적절한지도 검토한다. 부정감가가 의심될 경우에는 성능점검기록부와 별도의 정비내역서를 통해 조사해 부당감가로 최종 판단되면 엔카가 고객에게 직접 부당감가 금액을 보상한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엔카 비교견적을 통해 서비스 이용 마지막까지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신뢰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렌터카는 차별화된 매장으로 승부를 걸었다. 중고차 전시장에 카페, 식당, 메타버스 체험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복합센터를 건립,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복합센터는 자사의 안성 중고차 경매장 옆에 마련될 예정이다. 롯데렌터카는 그동안 렌터 계약이 만료한 매물을 B2B(기업 간 거래) 형태로 판매해왔다. 센터가 마련되면 중고 렌터카를 직접 고객에 판매해 이윤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AJ셀카는 용인에 있는 자동차 복합단지 ‘오토허브’를 활용해 중고차 브랜드 입지 강화와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AJ셀카는 3개 사업 부문 중 2개의 서비스 사업 부문에 대해 ‘오토허브’와 연계하는 리브랜딩을 진행한다고 최근 밝힌 상태다. 온라인 내차팔기 서비스는 AJ셀카 브랜드를 유지하고, 온라인 내차사기(직영차)는오토허브 셀카로, 오프라인 경매장은 오토허브 옥션으로 서비스명을 변경한다. AJ셀카는 이번 서비스 리브랜딩을 통해 ‘오토허브’를 종합 중고차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고, 중고차 판매 특화 네이밍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이하 연합회)는 중소업체들의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 연합회는 내년 중 서비스를 목표로 중고차 매입 채널을 만들어 소비자들의 중고차 매각 채널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중고차 업체로부터 받는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낮춰 다수의 중고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할 방침이다. 추후 온라인 중고차 판매 플랫폼도 내놓을 예정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중고차 산업 및 정보기술(IT) 기획, 개발 전문가 등도 연구회에 합류해 중고차 매입·매매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며 "연구회 활동을 통해 소비자 권익 보호와 중고차 시장 이미지 제고, 중고차매매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의 경쟁력 확보와 부가가치 창출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mg9@edaily.co.kr 2022.10.06 07:00
골프일반

“응원이 그리웠어요” 갤러리 입장에 힘내는 프로골퍼들

“2년간 갤러리의 빈 자리를 크게 느꼈어요. 전 갤러리가 필요한 선수 같아요.” 지난 7일 충북 충주 킹스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조아연(22)은 갤러리가 있는 골프 코스에서의 남다른 마음을 드러냈다. 2019년 KLPGA 투어 2승을 거두고 신인상을 받았던 그는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던 2020년과 지난해 우승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달 KLPGA 투어 대회에 갤러리들의 입장이 허용된 뒤로 조금씩 힘을 낸 조아연은 이번 대회 내내 선두를 지키고서 2년 8개월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조아연은 우승을 확정한 뒤 “갤러리들 앞에서 스스로 즐거운 플레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였는지 (최종 라운드에서) 떨리지도 않고 부담도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방역 조치가 완화되면서 국내 남녀 골프 투어가 지난달부터 갤러리 입장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덩달아 조아연처럼 실력이 부쩍 늘어난 골퍼도 등장했다. 여자 골프에선 이가영(23)의 활약이 눈에 띈다. 매 대회마다 팬 클럽 응원을 등에 업은 그는 최근 KLPGA 챔피언십,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두 대회 연속 준우승했다. 이가영은 “갤러리 분들의 영향이 확실히 있다. 잘 못할 때도 갤러리들이 응원해주면 힘이 되고 웃게 된다. 나도 모르게 갤러리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부진한 성적에 시드전을 거쳐 다시 정규 투어 출전 자격을 얻은 박결(26), 이채은(23) 등도 갤러리 응원과 함께 성적도 좋아졌다. 올 시즌 2개 대회가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통산 4승의 이형준(30)이 눈에 띈다. 개막전이었던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준우승하고,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도 공동 10위에 올라 모두 톱10 성적을 냈다. 지난해 군 전역 후 “갤러리 없이 플레이한 게 가장 생소했다”던 이형준은 올해 갤러리 응원을 등에 업고 반등을 노리고 있다. 선수들의 세리머니도 과감해졌다. 개막전에서 우승했던 박상현(39),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준우승한 조민규(34)는 최종 라운드 마지막 퍼트를 성공하고서 모자를 벗어 던지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쳐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박상현은 “2년 넘게 갤러리 없이 경기해 세리머니도 제대로 못했던 게 아쉬웠다. 그래서 일부러 소리도 더 지르고 환호성도 질렀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5.09 13:48
골프일반

김주형, 국내 시즌 첫 메이저급 골프 대회 출전... 갤러리 앞에서 첫 선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갤러리 없이 투어가 진행됐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선 김주형(20)이 크게 주목받았다. 지난 2020년 7월 군산CC 오픈에서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만 18세 21일)을 세웠던 그는 지난해에도 SK텔레콤 우승을 포함, 꾸준한 성적으로 상금왕, 대상, 다승왕 등 3관왕을 달성했다. 이어 아시안투어에서도 상금왕을 달성했던 그는 한국 남자 골프의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그랬던 그가 이번엔 국내 팬들 앞에서 첫 선을 보인다. 5일부터 나흘간 경기 성남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제41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이 그 무대다. 2019년 프로에 데뷔한 김주형은 아직 국내 팬들 앞에선 대회를 치른 적이 없었다. 코리안투어가 2020년과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갤러리 없이 대회를 치르다 지난달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을 시작으로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김주형 입장에선 많은 국내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찾아왔다. 특히 김주형은 지난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준우승한 바 있다. 이미 아시안투어에서 올 시즌 일정을 시작한 그는 코리안투어 시즌 첫 대회에서 산뜻한 스타트를 다짐하고 있다. 아시안투어에서 활약중인 다른 골퍼들의 출전도 자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엔 재미교포 김시환, 파차라 콩왓마이(태국), 가간지트 불라(인도), 김비오 등 아시안투어의 특급 골퍼들도 다수 출전한다. JTBC골프는 이 대회 1라운드를 5일 오후 12시부터 생중계할 예정이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5.03 16:10
스포츠일반

갤러리 앞에서 첫 우승...'스타 등용문'서 활짝 웃은 유해란

유해란(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1개로 2타를 줄였다. 1~4라운드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권서연(15언더파), 장하나, 박결(이상 14언더파) 등을 따돌리며 시즌 첫 우승에 성공했다. 1만여 명의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우승한 그는 “갤러리 앞에선 처음 거둔 우승이었다. 18개 홀 내내 많은 갤러리와 함께 한 우승이어서 더 뜻깊었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은 1억4400만원이다. 2001년생 유해란은 아마추어 시절인 2019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프로 잡는 아마추어’로 주목받았다. 당시 폭우로 대회가 축소 운영돼 그는 클럽 하우스에서 정규 투어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이후 2020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2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엘크루-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모두 갤러리가 없는 대회였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갤러리 입장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해란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하면서 드라이브샷, 퍼트 등 샷 기술을 전반적으로 가다듬었다. 그리고서 시즌 첫 대회였던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3위, 두 번째 대회였던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4위에 올랐다. 이어 시즌 세 번째 대회에서 결국 우승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국가대표 동기였던 권서연과 매치플레이 하듯 경쟁하면서도 차분하게 리드했다. 유해란은 18번 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 실수로 고비를 맞는 듯했지만, 30㎝ 보기 퍼트를 침착하게 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는 고진영(2015년) 박성현(2016년) 박민지(2021년) 등 다양한 스타들을 배출해 ‘스타 등용문’ 대회로 꼽혔다. 유해란은 28일부터 나흘간 열릴 K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KLPGA 챔피언십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시즌 초 출발이 좋은 것 같다. 이번 우승을 시작으로 올해 목표로 했던 메이저 우승, 더 많은 승수를 쌓기 위해 달리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4.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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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함께 한 코리안투어 개막전 첫날, 선수들 반색

프로골프 대회에 2년 반 만에 갤러리들이 들어왔다. 추운 날씨에도 코스를 찾은 갤러리에 선수들도 반색하는 분위기였다. 14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에는 400여명의 갤러리가 코스를 찾았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31일 KPGA는 2019년 10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갤러리 입장을 허용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방역 지침에 따라 갤러리를 받지 않았던 KPGA엔 모처럼 훈풍이 불었다. 다소 추운 날씨에다 평일 첫날이라 코스엔 구름 관중이 몰리진 않았다. 그래도 갤러리가 '있고 없고'의 차이를 선수들은 느끼는 듯 했다. 첫날 공동 선두(6언더파)에 나선 박상현은 "감격스러웠다"는 말로 감회를 드러냈다. 그는 "갤러리 없는 시합을 뛰었을 때 재미없었다. 내가 연습을 하고 있는 건가 할 정도였다. 그래도 많지 않은 숫자의 갤러리라도 기운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상현과 공동 선두에 나선 정찬민은 "갤러리들이 있는 것이 신기하고 좋다"면서도 좋은 성적에 "난 갤러리 체질인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부모님이 갤러리를 나왔다. 갤러리가 더 많으면 신이 날 것 같다. 2라운드부터는 많은 갤러리들이 오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갤러리 덕에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얻은 선수들도 있었다. 허인회는 "확실히 경기할 맛이 난다. 운도 따랐다. 2오버파까지 내려갔다가 2언더파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우리 조에서 이글이 두 개가 나왔다. 선수들이 멋진 샷을 할 때마다 큰 환호성도 나오고 해서 기분 좋았다”며 웃어보였다. 춘천=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4.14 18:14
스포츠일반

김주형 없는 KPGA, 새로운 20대 스타는 누구?

2022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평정할 골퍼는 누가 될까. 지난해까지 국내 남자 골프에서 ‘10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주형(20)이 해외 투어와 병행하기로 하면서, 그의 빈 자리를 채울 20대 초중반 골퍼들에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14일 강원 춘천 라비에벨CC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제17회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을 시작으로 KPGA 코리안투어 2022시즌이 7개월간 대장정에 돌입한다. 22개 대회, 총상금 172억5000만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2022시즌 코리안투어는 개막전부터 갤러리 입장을 허용한다. 선수들의 뜨거운 샷 대결을 일반 골프팬들이 코스 현장에서 모처럼 접할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이었던 2020년과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선 2002년생 골퍼 김주형이 큰 주목을 받았다. 2019년 아시안투어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한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대신 국내에서 투어 생활을 했다. 그리고 자신의 진가를 마음껏 발휘했다. 두 시즌 통산 2승을 거둬 코리안투어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14개 대회에서 9차례나 톱10에 들었던 그는 시즌 대상, 상금왕 등을 수상하면서 이른 나이에 국내 무대를 평정했다. 그러나 올 시즌 김주형을 코리안투어에서 볼 기회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주무대였던 아시안투어는 물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DP월드투어 등 일부 대회 초청을 일찌감치 받은 상태다. 또 올 하반기 PGA 콘페리투어(2부) 퀄리파잉 시리즈에 재도전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김주형을 대신할 코리안투어의 새로운 대표 주자가 누가 될 지, 올 시즌 내내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그나마 2년새 코리안투어에 또다른 스타 후보들이 다수 등장했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와 신한동해오픈을 연달아 제패했던 서요섭(26)이 대표적인 후보다. 지난해 샷 거리를 늘리기 위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메이저급 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했다. 비시즌 아시안투어 대회에 나서는 등 실전 경험을 일찌감치 쌓은 그는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더 많은 우승을 노린다. 서요섭은 “팬들 앞에서 다시 경기를 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 갤러리 환호를 들으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2020·2021 시즌에 3승을 거뒀던 김한별(26), 지난해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재경(23), 지난 시즌 코리안투어 신인상을 받았던 김동은(25)도 눈여겨 볼 차세대 주자들이다. 모두 준수한 외모와 다부진 체격, 호쾌한 장타를 겸비한 공통점을 지녔다. 김한별은 “3번 거둔 우승 모두 갤러리가 없을 때 우승을 했다. 우승 경쟁을 할 때 갤러리들의 응원을 받으면 더 힘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올 시즌 코리안투어에 정식 데뷔하는 ‘루키’ 배용준(22)도 눈여겨볼 만 하다. 그는 지난해 스릭슨투어(2부)에서 평균타수 1위(67.34타), 대상 포인트 2위 등 좋은 성적을 내고 코리안투어 시드를 땄다. 특히 지난해 코리안투어 7개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3차례 톱10에 올랐을 만큼 이미 정규 투어에서도 경쟁력이 입증됐다. 최근 개막을 앞두고 열린 KPGA 주관 스크린골프 대회에서 우승한 그는 “신인답게 배우는 자세로 루키 시즌을 맞이하겠다. 매 대회마다 자만하지 않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4.13 13:18
스포츠일반

컨트리 그래마,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 우승 피날레

세계 경마인의 축제인 제26회 두바이월드컵이 막을 내렸다. 두바이월드컵은 현재 아랍에미리트(UAE)의 부통령이자 총리를 맡고 있고 세계적인 종마 목장인 ‘다알리 목장’과 고돌핀 마주 법인의 설립자이기도 한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의 계획에 따라 1996년부터 시작된 대회로 매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개최된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는 취소, 2021년엔 비공개로 고객 입장이 제한됐으나 올해는 고객 입장이 허용됐다. 지난해 총상금 2650만 달러(약 320억 원)에서 증가한 3050만 달러(약 369억 원)로 상금 규모를 늘렸다. 또 올해는 최초로 모든 경주에서 최소 100만 달러(약 12억 원)의 상금을 제공하며 중동의 머니 파워를 입증했다. 대회가 열린 아랍에미리트 메이단 경마장은 약 6만 명에서 8만 명까지 수용 가능하고 5성급 호텔과 말박물관, 갤러리까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경마장이다. 지난달 27일 9경주로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에서는 미국마 ‘컨트리 그래마’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사우디컵에서 준우승을 하며 눈길을 끌었던 말로 밥 베퍼트 조교사와 프랭키 디토리 기수와 함께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베퍼트 조교사는 두바이월드컵 3회 우승을 이뤄냈다. 디토리 기수 역시 2000년, 2003년, 2006년에 이어 총 네 번의 우승을 달성한 기수가 됐다. 세계 최고의 경주답게 전개는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페가수스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라이프 이즈 굿이 이번 경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말 중 하나였다. 라이프 이즈 굿은 1번이라는 유리한 출발 번호를 배정받고 안정적인 선행을 펼쳤다. 하지만 2000m 장거리 첫 출전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승선 전방 150m 지점에서 선입 작전을 펼친 컨트리 그래마에 선두를 내주며 4위로 경주를 마감했다. 우승마 컨트리 그래마의 경주 기록은 2분 04초 97로 2위인 핫 로드 찰리와 1과 4분의 3마신 차를 기록했다. 3위는 지난 두바이월드컵에서 준우승했던 일본의 츄와 위저드가 차지했다. 이번 두바이월드컵에서는 츄와 위저드의 선전을 비롯해 일본 경주마가 총 8경주 중 5경주에서 우승을 따냈다. 두바이월드컵은 우리나라와도 인연이 깊은 경주다. 지난 2016년부터 총 15두가 두바이월드컵 원정에 나서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중 2019년 돌콩이 두바이월드컵의 예선전에 속하는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 6위, 3위, 1위를 기록하며 당시 한국 경마 소속 역대 최고 국제 레이팅(110)을 달성했다. 준결승격인 슈퍼 새터데이에 진출한 뒤 두바이월드컵 메인 경주까지 출전하는 기록을 남겼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3.31 18:58
스포츠일반

연이틀 맥주세례와 함성… 피닉스 오픈 16번 홀에 무슨 일이?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WM 피닉스 오픈이 열린 TPC 스코츠데일 16번 홀(파3)이 연이틀 갤러리들의 함성과 흥분으로 들끓었다. 13일에 이어 14일에도 홀인원이 나왔기 때문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 전날 샘 라이더(미국)가 124야드로 세팅된 16번 홀에서 홀인원이 나오고서 어떤 선수가 또한번 홀인원을 성공할 지 기대를 모았다. 기대는 곧 실제로 연결됐다.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가 178야드로 세팅된 이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오티즈가 시도한 티샷은 그린에 한 번 튄 뒤로 그대로 홀을 향해 들어가 홀인원으로 연결됐다. 오티즈의 홀인원에 16번 홀 주변에 있던 2만여명의 갤러리들이 또한번 함성과 환호로 축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갤러리들은 전날 라이더가 홀인원한 것보다 더 많은 맥주캔과 물병을 코스에 던졌다. 홀인원을 기록한 오티즈도 크게 기뻐하곤 홀에 들어간 공을 갤러리를 향해 던져 화답했다. 이날 16번 홀 홀인원에 이어서 17번 홀(파4)에서도 이글을 기록한 오티즈는 4타를 줄여 합계 7언더파 공동 33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런 상황이 가능한 건 이 대회 특유의 운영 방식 때문이다. 이 대회는 선수가 샷을 할 때마다 환호하거나 야유를 퍼붓는 게 허용된다. 특히 홀 주변을 에워싸 거대한 스탠드를 만들어 일반 스타디움 같은 느낌이 드는 16번 홀은 로마 시대 검투장을 연상케 해 '콜로세움'으로도 불린다. 홀인원으로 맥주캔과 물병이 코스 내에 수백개가 나뒹굴고 자원봉사자들이 치우는 모습은 이 대회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다.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를 비롯해 역대 이 대회 16번 홀에서 지난해까지 9차례 홀인원이 나왔다. 연이틀 홀인원 덕에 올해 대회에서 10·11번째 홀인원 기록이 한꺼번에 작성됐다. 이번 대회에선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합계 16언더파 동률을 이룬 뒤, 3차 연장에서 버디를 기록해 생애 첫 PGA 투어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47만6000달러(약 17억7000만원)를 기록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한 강성훈(35)은 김시우(27)와 공동 26위(8언더파)에 올랐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2022.02.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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